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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환상이라고 좋아할 것도, 기 죽을 것도 없어 - Illusionist (Sylvain Chomet, 2010)

신데렐라의 요정이 나타나 유리구두를 신겨 황금마차를 태워줄 거라 믿는 소녀는,
실은 '소비'라는 환상 속에 갖혀버렸고,
그녀를 지켜주고 싶은 마술사는 환상을 버리고 더 많은 '노동'을 찾게 되는데,
이미 세상이 '소비'하기에 그는 너무 구닥다리,
봉투 속에 지폐를 한 웅큼 넣어 소녀에게 건네고,
마술의 비밀은 결국 이것이었음을,
마술사는 존재하지 않음을 밝힐 때,
동화가 끝나고 삶이 시작된다.

동화의 한가운데 서있는 나는,
이제 곧 칼바람이 부는 곳으로 가야 하는 걸 아는데.



그나저나,
이런 그림,
그리고 싶다, 아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