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중우주나, 나비효과나, 선택의 의미 따위에 얽매인 리뷰는 잊어버리세요 - Mr. Nobody (Jaco Van Dormael, 2009)
감히 이렇게 말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내 인생 최고의 영화를 방금 만난 것 같다. 이후 영화 보는 재미 자체 마저 위협 당하던 요즘의 나에게는 그야말로 큰 구원. 를 접했을 때의 충격. 진중권의 의 속편이 있다면 바로 이것. 스티븐 호킹이 영화를 만든다면 이렇게. 초끈이론에 대한 제한된 지식으로 시작된 작가의 상상력이, 오히려 거대한 감동를 유발하는 장치가 되어주었다. 이 영화를 통해 작가는, 예술이란, 세상을 보다 '진실 되게' 표현하고자 하는 욕구를 반영한다는 것에 동의하지 않고는 못 베기게 만들고 있으며, '무엇이 진실인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그러나 누구든 알고 있다'는 공감 하에, CG의 힘을 빌어 인식과 존재에 대한 연구를 꽃 피운다. 보다 정교한 플롯, 보다 참신한 연출, 그 속에서 옥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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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NE1 - Lonely
옥희의 뮤직비디오. 4인의, 혹은 한 명의 이별과 외로움에 대한 기억. 우린 모두 이렇게나 사랑하고, 헤어지는데, 그게 또 서로 닮아 있다. 무채색의 배경에서, 화려하면서도 무기력해 보이는 네 명이, 영리한 동선으로 이동한다. 시끄러운 파티장에서도 불안한 눈빛만 떨궈내며 끊임 없이 to the left, to the left 하지만, 오히려 그들의 의상, 화장과 헤어는 점점 과거로 가는 듯. 깊은 밤 빈 침대를 걷고 일어나 바라본 창 밖에서는 거대한 외로움이 노려 보고 있기에 소름이 돋는다. 빅뱅의 러브송에서도 원 컷에 영리한 동선 만으로 뮤직비디오를 엮어가는 모습에 놀라 눈깔이 흐를 뻔 했는데, 이번에도 역시, 느린 화면에 잘 짜여진 동선에 한 대 맞은 느낌. 한사민 감독, 눈 여겨 봐야겠다. 착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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