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Requiem For A Dream

다중우주나, 나비효과나, 선택의 의미 따위에 얽매인 리뷰는 잊어버리세요 - Mr. Nobody (Jaco Van Dormael, 2009) 감히 이렇게 말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내 인생 최고의 영화를 방금 만난 것 같다. 이후 영화 보는 재미 자체 마저 위협 당하던 요즘의 나에게는 그야말로 큰 구원. 를 접했을 때의 충격. 진중권의 의 속편이 있다면 바로 이것. 스티븐 호킹이 영화를 만든다면 이렇게. 초끈이론에 대한 제한된 지식으로 시작된 작가의 상상력이, 오히려 거대한 감동를 유발하는 장치가 되어주었다. 이 영화를 통해 작가는, 예술이란, 세상을 보다 '진실 되게' 표현하고자 하는 욕구를 반영한다는 것에 동의하지 않고는 못 베기게 만들고 있으며, '무엇이 진실인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그러나 누구든 알고 있다'는 공감 하에, CG의 힘을 빌어 인식과 존재에 대한 연구를 꽃 피운다. 보다 정교한 플롯, 보다 참신한 연출, 그 속에서 옥의 .. 더보기
Requiem for a dream - 이젠 똘똘함이 엿보이는 것만으로는 매혹되지 않아 시작하자마자 어머니와 아들이 말다툼을 하는데, 어머니가 방문을 잠그고 나가며 화면이 둘로 나눠지는 것을 보고는, "와, 대체 어떻게 찍었을까..." 하고 감탄. 연인이 누워서 얘기를 나누는 장면에서는 글쎄, 같은 시공간에 있다는 가정이나, 화면으로는 그렇게 생각하지 못 하도록 해놓아서, 또 감탄. 매번 약을 하는 장면 또한 참신하고, 또 각자의 꿈이 사그러들다 못 해 파멸하는 모습을 섞어서 보여주는 장면에서 (아마 심의보류를 받는 결정적 원인을 제공했을 바로 그 장면), "신체의 파괴 없이도 이렇게 불안하고 찝찝한 기분을 만들 수 있구나..." 싶어서 다시 한번 감탄했지만, 그렇게 똘똘한 연출로 보여주는 이야기는 정작, 고등학교 체육 시간 혹은 윤리 시간에 보여주는 동영상 만큼 지나치게 교훈적이고 진부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