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실은, 삶의 매 순간 순간이 살 떨리는 선택인 걸 - Uncertainty (Scott McGehee / David Siegel, 2008)
조셉 고든 레빗이 좋아서 보게 된 영화. 브루클린 다리에서 헤어진 두 남녀가 같은 공간, 같은 시간 (실은 완전히 같지는 않고, 매우 유사할 뿐이다), 같은 인물을 공유하지만 전혀 다른, 그런 두 삶을 각각 살게 된다. 처음 green 파트와 yellow 파트로 나누는 기발함을 제외하고, 각각 이야기를 나누어 보면, 어떻게 보면 허술하다고도, 어떻게 보면 식상하다고도 할 만한 이야기인데, 양쪽 파트를 번갈아 보여주면서, 전혀 다른 각각의 이야기에서 비슷한 정도의 극적 긴장감를 이끌어내는, 또한, 한쪽의 정서가 다른 쪽의 정서에까지 영향을 주는, 그런 연출이 흥미롭다. Yellow 파트는, 우연히 주운 휴대 전화가 음모에 얽힌 휴대 전화였다는 비일상적인 소재로 인해, 일상 생활에서의 고민과 선택, 그리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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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중우주나, 나비효과나, 선택의 의미 따위에 얽매인 리뷰는 잊어버리세요 - Mr. Nobody (Jaco Van Dormael, 2009)
감히 이렇게 말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내 인생 최고의 영화를 방금 만난 것 같다. 이후 영화 보는 재미 자체 마저 위협 당하던 요즘의 나에게는 그야말로 큰 구원. 를 접했을 때의 충격. 진중권의 의 속편이 있다면 바로 이것. 스티븐 호킹이 영화를 만든다면 이렇게. 초끈이론에 대한 제한된 지식으로 시작된 작가의 상상력이, 오히려 거대한 감동를 유발하는 장치가 되어주었다. 이 영화를 통해 작가는, 예술이란, 세상을 보다 '진실 되게' 표현하고자 하는 욕구를 반영한다는 것에 동의하지 않고는 못 베기게 만들고 있으며, '무엇이 진실인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그러나 누구든 알고 있다'는 공감 하에, CG의 힘을 빌어 인식과 존재에 대한 연구를 꽃 피운다. 보다 정교한 플롯, 보다 참신한 연출, 그 속에서 옥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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