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자리에서 청년 실업에 대해 시작된 얘기가, 재기 넘치는 상상력으로 이어져, 밤을 새게 만든 것일까.
NEET족을 중심으로 소외, 좌절, 일그러진 성욕, 우민과 자유 등등을 다루는 와중에 보여주는 세레손들의 조용하지만 치열한 경쟁이 흥미를 끌긴 했지만,
마지막 30분에 서재에서 나누는 대화와, 화상 전화로 전하는 메세지 정도로 끝을 맺다니.
밤샘 술자리의 흥미진진한 수다가, 졸음과 주사로 인해 어영부영 파장되는 격.
2만 명의 나체 관객들을 배경으로, 미사일을 하나씩 떨어뜨리는, 컬트적이고 멋있(다고 하기엔 좀 오그라드)는 TV판 마지막 장면이 워낙 강렬해서일까.
극장판은 큰 아쉬움이 남는다.
하지만, TV판 오프닝에 나오는 종이를 이용한 스톱 모션 애니메이션은 정말이지 압권.
이렇게도 할 수 있구나...하면서 깜짝 놀랐더랜다.
이 작품을 통틀어 그 오프닝 장면이 가장 좋았고, 그것으로 인해 극장판까지 보게 되었으나, 더 이상 무언가를 발견하지 못 한 나는 그만 지쳐버려서, 이젠 좋은 말을 해주지 못 하겠다.
별 2.5/5 쩝.
그나저나,
이 작품에서 나오는 '동쪽의 에덴'이라는 시스템은 마음에 들던데.
사생활의 침해라는 문제를 잊고나면.
Google Goggle보다도,
네이버 지식인에 물어보는 것 보다도,
트위터로 고재열 기자에게 RT 요청하여 알아내는 방법보다도,(ㅋㅋ)
훨씬 멋지지 않은가.
이미 그런 시스템이 있을 법도 한데.
나만 모르는 건가.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