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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2016년 2월 첫째주의 음악: 이채언루트 (echae en route) - 'A Song Between Us' 클래식 바이올린을 전공하던 강이채가 집시재즈에 매력을 느껴 버클리음대에 진학, 졸업 후 샌프란시스코에서 활동하다가 2014년 귀국, '솔루션스 (Solutions)'의 베이시스트 권오경과 듀오를 결성하여 EP를 발표했다. 그것이 이 곡이 들어있는 [Madeline]. 버클리 음대 오케스트라의 악장을 역임했다는 강이채의 연주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 'A Song Between Us'와 '달데이트'의 센스 있는 아르페지오, 'Run'의 재지하고 리드미컬한 프레이즈를 듣고 있자니, 어우 귀지가 절로 나올 듯, 귓속이 통쾌하다. 권오경의 베이스 또한, 애당초 실험적인 듯 보이는 밴드 구성임에도, 상당히 괜찮은 앙상블을 보여준다. 또한 강이채의 목소리가 참 매력적인데, 낮고 허스키한 음색, 그리고 깊은 'R' 발.. 더보기
Charlotte Gainsbourg 이 언니 글쎄, 제인 버킨의 눈동자와, 하필, 하필이면 세르주의 입을 가져와서 조립했기에, 그냥저냥, 프렌치 쉬크는 무슨... 하면서 별로 매력을 못 느끼고 있었는데. 내가 미쳤지. 음악이 사람을 달라뵈게 하는구만. 섹시하다...는 느낌보다는, 어우 너무 멋있다... 여왕님 (응?). 이라고 하게 되는 매력. Air와 Pulp, Divine Comedy의 뮤지션들이 준 곡들이라, 어마어마하게 아름다운 거야 이해가 된다만, 샬로뜨 언니가 아니면 이렇게 멋있으려고, 설마. 불어로 했으면 더 어울렸겠다 싶었던 5:55 그나저나, 샹송들도 글코, 사르코지의 부인인 카를라 브루니도 그렇고, 어쩜 이래 애간장을 녹이는 보컬을.ㅋ 일본의 Kahimi Karie나 CHARA를 얘기할 때 왜 프렌치팝 운운했는지 알 것 .. 더보기
15& - I Dream 케이팝스타에서부터 후련한 보컬로 날 기분 좋게 해줬던 박지민 데뷔라길래 봤는데 글쎄, 끙... 촌시려... 이건 촌스러워도 느어어어어무 촌스러.ㅜㅜ 멜로디만큼은 무난하고 참 아름다운데, 저 촌시런 편곡, 저 촌시런 화장에, 저 촌시런 의상!!! 저 의상!!!! 케이팝스타에서 JYP가 애들에게 입히는 그 홀복을 보면서, 그리고 박진영이 맨하탄에 열었다는 고깃집 테이블 사진을 보면서 (접시와 테이블과 고기판이 글쎄!!!), 백아연의 데뷔를 보면서 (역시 홀복! 홀보오오오오옥!!!!) 진즉에 그 센스를 느꼈다지만, 제발 박 사장님, 사장님이 모든 것에 관여하려 마시고, 한발짝 물러서서, 좋아 뵈는 사람들에게 일을 나눠주세요.ㅜㅜ 흠 재정상의 문제로 이 정도로 밖에 못 하는 거라면 뭐 어쩔 수 없다만, 징하게 .. 더보기
3호선 버터플라이 - 니가 더 섹시해 괜찮아 3호선 버터플라이가 있어서, Fiona Apple도, Feist도 안 부러워. 더보기
Glen Check - 84 감히 내 깜냥에 일러보기를, Idiotape과 더불어 국내에서 가장 진보적인 사운드를 내는 밴드. Daft Punk를 사랑했던 사람이라면 사랑할 수 밖에 음따. 그나저나, 현대카드, 광고가 멋있길래 백종열 감독의 몫인가 했더니 글쎄, 현대카드 뮤직이라고 이런 것도 만들어줘. 카드사는 밉지만 이런 건 멋있고 기특허다. 더보기
아직도 듣기만 하면 가슴이 두근거려 - Siamese Dream (Smashing Pumpkins, 1993) Metalica나 Skid Row를 카피하며 여자애들과의 썸씽을 꿈 꾸던 철 없는 시절, Smashing Pumpkins가 좋다는 얘기를 어디선가 주워듣고 그대로 레코드가게로, 동네에 있던 조그마한 가게 주인의 취향은 가요 일변도인 듯 Smashing Pumpkins의 앨범은 오직 이것 하나, 이것으로 처음 이들을 접한 게 얼마나 다행인지. 1979와 Tonight, Tonight에 치여서 아무 것도 들리지 않았을지도 모르니까 말이다. 그동안 합주했던 곡들이 허영과 치기였다면 이건 정말 고뇌와 재기로 느껴졌달까. 애들 몰래 카피해가서 합주를 권유했지만, 이상하다며 전원이 반대.ㅋ 왜. 왜. 왜. 몰라주는 거야. 그러니까, 이 고뇌와, 재기를 말이다. 오늘 들어도 그때와 같이 두근거리니 원 참. 나도 구닥.. 더보기
이바디 - 끝나지 않은 이야기 (2008) 시절부터, 김혜수와 김윤아의 자의식이 혼합된 듯하다고 느끼게 했던, 호란, 이런 목소리를 가지고 있었을 줄이야. 몇 곡은 가곡 같기도 하고. 3년이 지나 내 귀에 쏙 박히는구만. 더보기
Cassette Schwarzenegger - Play (2010) 워우 Sticky Monster Lab 덕분에 꼬리에 꼬리를 물고. 더보기
나가수의 한을 풀어주마 - 바닷길 <나만 부를 수 있는 노래> 편곡 정재일. 을 볼 때부터 심상치 않다 했다. 하지만, 세련된 길의 작곡보다, 애틋한 개리의 작사보다, 센스 넘치는 오케스트라 편곡보다, 뮤지컬 배우로서의 오랜 경륜이 묻어나는 바다의 노래와 표정 연기가 일품이었던 무대. 무한도전 본방 사수는 못 하고, 도시락에서 동영상으로 처음 봤는데 그만, 조바꿈 후 나오는 마지막 후렴구에서 전율했다. 결국 오늘 아침에는 예전 SBS에서 보여줬던 노트르담드파리 (바다 출연) 까지 보고 말았는데, 어우 노래면 노래, 연기면 연기, 춤이면 춤, 끼가 넘쳐요 아주. 80년생이라 그런지 더 정이 가는 바다.ㅋㅋㅋ 지켜보겠으. 하지만, 내 마음의 대상은 정재형-정형돈의 ㅎㅎ 정재형 같이 세련된 형태, 비싼 사운드를 갖춘 가요를 만들 수 있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좋겠다. 그나저.. 더보기
2NE1 - Lonely, 오해와 반성. 어젠 말이야. 비몽사몽 간에 보았다손 쳐도, 내가 2NE1 빠라고 해도, 이건 너무 했다 싶을 정도로 ㅂㅅ 같고 개똥 같은 이해 + 오그라드는 글을 썼다. 아오 부끄러. 뮤비를 지금 다시 보니, 어린 시절부터 시작해서 점점 시간이 흐른 뒤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은데. 나이가 든다기보다는 마치. 음... 마치... 왜. 그런 거 있잖은가. 냄새든, 그림이든, 걸음걸이의 버릇이든, 어떤 것이 계기가 되어, 그리움이나 외로움, 혹은 뭐라 이름 붙이기도 어려운, 낙담과 설레임이 섞인 듯한 그런 감정이 드는 때. 내 삶의 딱 그런 순간 만을 모아서 보면, 나 역시 3분 30초 정도 되지 않을까 ㅎㅎ. 그리고. 나도 그런 감정의 끈을 붙잡고(그런 감정은 예상치 못 하게 닥쳤다가, 또 예상치 못 하게 일찍 떠나버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