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뻔한 게 또 매력 - 블룸 형제 사기단 (Rian Johnson, 2008)
kuro0807
2013. 1. 4. 16:58
Brick을 워낙 좋아해서 보게 된 라이언 존슨 감독의 작품.
개봉 당시 시시한 리뷰와 평점으로 인해 별로 안 보고 싶었는데,
이번에 브릭 리뷰를 쓰고 나니 갑자기 생각나서 그만 보게 되었다.
보게 되었는데...
글쎄,
재밌던데, 응?
개성 있는 캐릭터와,
황당하고 귀여운 사기의 구성,
곳곳에 피식피식 웃게 만드는 위트 있는 이야기 방식까지,
음 그러고보니 이런 건 웨스 앤더슨의 장기가 아니던가.
그래서인지 이 영화를 보고 가장 먼저 생각난 건 웨스 앤더슨의 다질링 주식회사다.
모종의 결핍을 공유하고 있는 형제들이 함께 여행하며 겪는 사건들을 보여주는 웨스 앤더슨의 재치발랄 영화.
그건 그렇고 아무튼 블룸형제사기단은 이런 식의 재기 넘침에 힘입어 뻔한 결말도 유쾌하게 받아들이도록 해준다.
마크 러팔로는...
"난 큰 목소리는 아예 낼 줄을 몰라요."
라는 식으로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남의 아내나 남의 애인과 사랑에 빠지거나,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사람을 짝사랑하는 역에 특화된 모습을 보이더니,
집요한 사기꾼이지만 동생은 또 끔찍히 아끼는 형으로 나오는 이 작품에도 썩 잘 어울리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러다가 어벤져스의 헐크라니.
"나는 화를 낼 줄도 모르니까요."
음?
아 그리고,
애드리언 브로디와 레이첼 웨이즈가 만나고 있는 장면에서,
귓구멍을 강타!한 노래가 바로 이것.
영화 별점은 3.5 / 5
그저 피식피식 웃을 오락 영화를 찾는다면 강추.
결코 어리지 않은 레이첼이지만 엄청 귀여울 수 있다는 걸 확인하고 싶다면 역시 강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