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나도 한발만 더 갔으면 소시오패스였을까 - In the House (Dans La Maison) (Francois Ozon, 2012)

kuro0807 2016. 1. 17. 19:29

 

아주 시~시~하게 이야기해보자면,

집안 사정이 불우하지만 머리 하나는 비상한 소시오패스 학생이,

글쓰기에 열정을 바쳐서 주변인들에게 상처를 주는 이야기랄까.

하지만 요 정도로 표현하기엔 몰입과 재미가 상당하다.

구구절절한 설명 없이도 현실감 있게 다가오는 캐릭터들이,

각자의 욕망 앞에서 각개격파 당하는데,

그 욕망의 부싯돌을 튕긴 게 무언고 하고 쫓아가보면,

금발을 가진 마성의 남학생이 나온다.

 

나도 어릴 때를 생각해보면,

밑도 끝도 없이 폭력적이고, 다른 사람들의 감정에 공감하지 못 해서,

다른 사람들의 마음 뿐만 아니라 몸에도 상처를 주는 일이 많았는데,

그래서인지 이래저래 좀 공감이 갔던 내용.

그렇다고 내가 마성을 가져서, 누군가로 하여금 욕망을 품게 한 적 따윈 없지만서도.ㅎㅎ

아무튼 그런 소시오패스적인 나를 꿰뚫어본 것인지, 조카는 내가 웹툰 '치즈 인 더 트랩'에 나오는 '유정'이라는 캐릭터와 비슷하다고 했다.

 

프랑소와 오종 작품 몇개 보면서 늘, 

'어후 불편하다..'는 마음이었는데,

다 보고 나면,

'헐 명작 스멜'

하게 된다.

아직 안 본 사람이라면 강추.

 

Ernst Umhauer (에흔스트 움아우에..정도로 읽으면 되려나) 요놈이 바로 마성의 소시오패스.

이제 보니 좀 재섭게 생겼다.

아 그러고보니 왕좌의 게임에 '킹 슬레이어' 제이미 역으로 나오는 배우랑 닮았다.

바로 이 배우. Nikolaj Coster-Waldau.

아, 아닌가, 별로 안 닮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