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겨우 이 정도가 서부의 민낯이려고 - Slow West (John Maclean, 2015)
kuro0807
2016. 1. 17. 18:28
클린트 이스트우드와 마카로니 웨스턴에서 이미 낭만적이고 선과 악과 분명한 서부는 벗어났고,
이후 늑대와 춤을 추기도 하고, 흑인 총잡이가 복수를 하기도 했으며,
이번에는 서부 영화 + 순애보 로맨스다.
걸핏 하면 빼앗고, 툭 하면 훔치고, 아무렇지 않게 죽이는 와중에,
사랑과 삶의 가치를 얘기하는 이방인으로 인해 한 무법자가 구원 받는 영화랄까.
연출 담백하고 연기 괜춘하나,
밑도 끝도 없는 순애보와,
개연성 부족한 무법자의 호의,
그리고 별로 그럴 법 하지 않은 총싸움이,
약간 아쉽다.
그래도 뭐, 영화적 재미에 아주아주아주아주 충실한 영화.
아직 안 본 분이라면 강추.
선댄스 영화제 심사위원 대상을 받았다.
선댄스 영화제가 그닥 예술성 따지지 않아서인지,
내 취향인 경우가 많다.
어디선가 서부개척시대의 민낯을 보여준다는 말을 보고 너무 기대를 한 탓일까.
그 정도는 아니고, 약간 더 담백하고 차갑게 현실을 보여주는 정도.
기타노 다케시가 메가폰을 잡았으면 서부의 뼈와 살을 보여줬겠지. 낄낄.
고전형 미남이나 이빨 부자 마이클 패스벤더를 실컷 보고 싶은 분께도 강추.
이빨 부자 아저씨.
젊은 시절은 아이돌 같은.